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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의 달밤 경주,
    카테고리 없음 2021. 10. 27. 16:59

    사회적 거리를 두고 격상되기 전 방역수칙을 지키며 다녀온 여행입니다.

     

    레이스에서의 3일째의 아침이 밝았다. 조금씩 돌아가는 기분으로, 약간 초조해지기 시작하는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돌아가는 날 빼고

    3일째는 경주의 도심을 구경하기로 했다. 그중에서 지금의 경주를 맛보기로.

    경주 원조 콩국 콩국 6,000원 조금 이른 시각부터 열심히 여행을 시작한다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별로 여행으로 잠을 잘 수 없다. 아무래도 평소에 잠을 많이 잤기 때문인 것 같다. 단순히 잠만 자는 게 아니라 여행지에서는 생활 패턴이 크게 달라진다. 그동안 식사를 안 했던 아침 식사는 여행지에서는 꼭 한다. 저번에 이 얘기 했나 안 했나

    오늘 아침식사는 콩국이다. 진한 콩국에 부재료로 숟가락을 떠먹는 음식이다. 조식으로 딱 맞는 메뉴 선택.

    콩국을 먹으러 경주의 원조 콩국집을 찾았다. 가게 이름부터 콩국 전문입니다. 콩국 외에도 여러 가지 콩 요리가 있다. 고소하고 잔잔하고 지금 상상할 수 있는 맛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자장콩국에 들어가는 재료는 3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기본은 검은콩+검은깨+꿀+찹쌀도넛 조합의 1번. 2번과 3번에는 노른자가 들어가 피했다. 콩국에 노른자를 넣어서... 다시 생각해도 고르기 힘든

    그렇지 않아도 고소하지만 검은콩과 검은깨를 더해 고소함이 더욱 돋보인다. 꿀이 적당히 달아서 콩국수에 설탕을 얹어드시는 분께는 안성맞춤이다. 아마 깊이를 위한 킥일지도 모르지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찹쌀도넛은 말할 것도 없이 쫄깃쫄깃하다. 건더기가 없으면 아무래도 싱겁다. 건더기가 없는 건 콩국이 아니야 콩국이야

    개운해서 마음이 편하다. 아침 식사로는 그만이다. 근데 너무 허무해.

    경주 원조 콩순두부찌개 9,000원, 그래서 주문한 순두부찌개. 빨간 음식이 있는 게 아무래도...일반적인 순두부찌개보다 색깔이 옅다. 살구색에 가까운 색일수록 맛도 순하다. 일반적인 순두부보다는 비지찌개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밥을 먹지 않고 국물만 떠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였다. 아마 콩물을 베이스로 찌개를 끓이는 게 아닐까. 밥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마쳤다.

    아침을 먹고 나와서 주변을 조금 걷는다. 이번 여행에서는 줄곧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귀찮았다. 흐린 하늘에 바람까지 그래도 이날은 가끔 푸른 하늘이 보였고 햇살도 제법 내리쬐는 기분 좋은 날씨였다.

    국보 31호인 첨성대는 멀리 첨성대가 우뚝 솟아 있다. 10m도 안 되는 축조가 왜 우뚝 서 있을까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눈에 거슬리는 높은 건물이 없었다.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문화유산 보존의 첫걸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전에도 어렸을 때 수학여행 왔을 때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아. 뭐랄까, 황무지에 혼자 서 있는 모습이었을까. 그 앞에서 잠깐 기념사진을 찍었던 기억밖에 없는데 지금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더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일상처럼 사람들은 첨성대 주변에서 쉬기도 하고 앉아 있기도 하고 보기도 한다. 뭔가 특별하게 자연스럽지만 그 모습이 좋아
    경주 골목의 첨성대를 뒤로 하고 경주 골목을 걸어본다. 자질구레한 상점들이 즐비한 경주 골목에는 변화의 바람이 분다. 그중에서도 강아지는 한가롭다. 땅 위에 몸을 뉘고 햇볕을 쬐는 것이 행복한 모양이다.
    골목마다 유유히 그 도시의 골목을 걷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물론 우리는 목적지가 있어서 한가로운 것만은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경주 골목길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대릉원 감나무에 감나무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실은 이날은 예정에 없던 한복을 나들이한 날이다. 우연히 예쁜 한복 대여점에 발을 들인 후, 날씨가 좋아 두 사람 모두 한복을 입고 대릉원을 거닐었다. 기분 좋은 외출이었다.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칭찬을 받고 가는 곳마다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다는 자랑을 남겨본다. 이를 계기로 한복을 한 벌 맞출지도 고민해 봤다. 온도차란 정말 무서운 것이었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우리들에게 돌아온 노인의 무관심에 잠시 상실감을 느꼈다.
    DOMi 바람을 맞으며 열심히 걸었다 슬슬 배가 고파졌기 때문에, 사전에 조사해 본 식당으로 향했다. 가족식당 DOMi, 가끔 겉모습만 봐도 기분 좋은 식당이 있다. 여기가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배가 고파서 그랬니?

    주린 배를 움켜쥐고 들어섰을 때, 사장님이 친절하게 맞아준다. 우리들의 복장에 조금 놀란 듯, 아무래도 한복과 펍은 어울리지 않는다……음식이 나오기 전의 가게를 잠시 구경하다 보면, 사진 작업도 하는 것 같았다. 한참 후에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히 경주에는 사진을 일로, 혹은 취미로 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점심술 한 잔 하기 딱 좋은 집이야. 동네에 이런 데 은근히 없거든 이렇게 조금 여유롭게 점심술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조금 아쉽고 부럽다.

    DOMi 마르게리타 13,000원 작슈카_에그인헬 12,000원시킨 메뉴는 마르게리타 피자와 작슈카다. 시장기가 반찬이다. 정말 맛있었다. 게걸스럽게 먹고 서로 보고 웃기 시작했다. 한복을 입고 피자와 작슈카를 많이 먹는 모습이라니. 이거 볼만하네.

    한복을 반납하고 황리단길을 구경하려는데 우선 차부터 한 잔하기로 했다. 생각해 보면 오늘 진짜 많이 걸었던 것 같아. 잠시 앉아서 쉬고 싶을 뿐이야. 황리단길에서 골목길로 빠져나갈 만한 카페를 찾아보았다. 그러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카페로 들어왔다.

    620 COLLINS 호주 커피집 왜 호주 커피집인가 했더니 호주 커피콩을 쓰는 것 같았다 아 그럼 정말 호주 커피집이네 납득해 버리다. 입간판에 쓰여 있는 것처럼 스페셜 티 콩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근데 여기 사장님도 화보 작업하시는구나 남기기 좋은 피사체가 도시 곳곳에 가득해서 그런가. 모를 일이다.
    호주 커피 드세요, 너무 오래 걸어서 피곤하고 다리가 아픈 이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주는 행복감은? 여행에서도 휴식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 조용히 앉아서 쉬면서 마시는 커피는 달지 않아도 달다. 피로를 씻어 주다.
    서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길을 나선다. 황리단길에 들르려던 서점이 하나 있었다. 빨리'. 어디에도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이라는 뜻인가 보다. 이제 보니 문학 전문 서점이라는 작은 문구도 유리에 붙어 있네.

    작은 책방 분위기지만 찾는 이가 제법 많았다. 찬찬히 책을 읽기엔 좀 어려운 분위기가 아까웠다. 박자 있네. 그래도 서점에 사람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책을 골라 계산하려 할 때 사장이 급히 사용하는 렌즈를 묻는다. 조금 놀라서 말을 하자면, 같은 브랜드라서 기뻤나봐. 호환되는 렌즈라면 대여가 가능하냐고 물었지만 아쉽게도 호환되는 렌즈는 아니었다. 근데 우연도 겹쳤겠지만 경주는 가는 곳마다 사진이 따라오네.

    서점을 나오다가 사장이 수리를 맡긴 카메라를 받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됐다. 정말 좋아하시네. 그 기분 알지 책을 계산할 때보다 기분이 좋아보이는 걸 보니 사진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구나.

    아쉬움에 다음 일정으로 가는 길, 약간 어두워진 하늘에 불빛이 켜진 첨성대가 보일까봐 들렀다. 아직 좀 이르네. 아쉽지만 속시원히 다음을 기약하다. 경주는 뭔가 또 올 것 같다.
    동궁과 월지의 경주에 온 첫날에 보려고 했던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마지막 날에야 볼 수 있었다. 너무 추워서 포기하고 있었던 거야 이날도 해가 떨어지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여기까지 왔으니 보라는 듯 강하지는 않았다.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지만, 야경이 무척 아름답다는 소문이 나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조명을 비추면 가벼워질지 모르지만 정성스레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모든 풍경이 그렇듯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훨씬 멋지고 아름답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걷는 것의 차이도 꽤 크다.
    신라 달밤의 야경을 보며 걷는 길이 잘 닦여 있었고, 규모도 적당해 쉽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한번은 포기했지만, 다시 보러 오길 잘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문객이 많아졌다. 사람들 너무 붐비는 건 안 좋아. 좋은 피크닉 마치고 퇴근길 서두르기.

    함양점 한우물회 13,000원(곱빼기 15,000원)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침 맛집으로 소문난 함양점이 돌아오는 길에 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 주차가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주차 안내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역시 웨이팅이 있었다. 그래도 대기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다행히 찬바람을 맞으며 기다리지는 않았다. 평일이라 대기자가 많지 않은 것도 다행이었다. 1분 1초가 아까운 여행 중이지만 맛있는 걸 앞에 두고 갈 수는 없어 대기하고 보고 있는데 사장님은 좋은 일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을 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정말이지.

    오늘 찍은 사진들 자세히 보면서 시간을 때울거야. 어느덧 우리 차례 띵동급히 입장하다.

    "한우물회 곱빼기에 비빔밥은 보통 하나요? 무려 메뉴를 두 개만, 그것도 하나는 그냥 주문했다.

    함양의 집 전통 비빔밥 15,000원(특 15,000원) 압도적 규모의 문화유산에 숨어 있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경주는 한우로도 손꼽히는 도시다. 보통 한우 하면 횡성을 많이 생각하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우 사육 마릿수 1위 도시가 바로 경주다. 양이 많으면 좋으냐 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그만큼 축산업이 발전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양질의 고기를 가격에 공급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쇠고기의 품질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맛있을 것이다. 점심도 그렇지만 저녁도 허겁지겁 먹는 우리다.

    달콤 짭짤한 양념에 차가운 한우물회라니 상상하기 힘든 맛은 아니다. 지금 상상할 수 있는 그 맛 너무 맛있어 딱 그 맛이야 어느 정도 회를 즐기고 나서 밥을 넣고 짭짭 알고 있는 맛은 원래 더 무서운 법이며 식욕을 자극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음식들이다.

    한우는 맞다. 또 먹고 싶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마트에 들른다. 각자 먹고 싶은 과자를 하나씩 고른다

    마켓오 리얼 치즈칩, 야채타임, 어느 정도 연식과 실력 있는 사람만이 고를 수 있는 바로 그 과자, 야채타임. 그리고 마켓오 리얼 치즈칩. 광고가 아니니까 마음껏 상품명을 밝힌다.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수다와 과자, 데이오프 콤부차. 지나가고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꽉찬 하루였다. 이런 날이 기억에 남기 때문에 매번 여행을 그리워하게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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