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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수용 #이창동 #전도영 #송강호 [추천영화] 밀양: 용서받으라는 이름의카테고리 없음 2022. 4. 30. 06:50
그 사람은 이미 허사를 받았대요.그런데 제가 왜 또 그 사람을 용서하죠?밀양
영화밀양정보 네이버 영화감독: 이창동 주연: 전도연, 송강호 개봉: 2007년 05월 23일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41 분배급: 시네마서비스
영화 줄거리 남편을 잃고 유일한 가족인 아들과 함께 살던 여주인공 신애는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거주지를 옮긴다.
그곳에서 새 삶을 살려고 했지만 아들마저 납치범에게 죽임을 당하자 신애는 상실감과 분노, 상처로 가득 차 있다.
그런 가운데 주변 인물을 통해 기독교 신앙을 갖고 의지할 주체를 다시 찾게 된다.기독교 말대로 신애는 납치범을 찾아가 용서를 통해 그를 구하려 한다.
그러나 신애의 생각과는 달리 납치범은 신애가 아니라 기독교의 절대자인 하나님을 통해 자신은 이미 죄를 용서받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다고 한다.
신애는 이 사실에 절망해 자신이 인정하고 용서하지 않았던 납치범에게 너무 쉽게 평화를 주신 하나님으로부터 배신감과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그때부터 신애는 모든 것을 포기한 것처럼 생활하며 믿었던 기독교를 저주한다.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삶까지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난 너한테 지지 않을 거야 절대 지지 않아.밀양
리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신애가 유괴범을 용서하기 위해 교도소를 방문하는 장면입니다
납치범과 대면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신애가 용서할 자격마저 잃자 종교의 절대자에게 주체적으로 반항하고 저항하게 된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와 용서
©chidioc, 출처 Pixabay 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을 무가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기도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 행복, 자비 등을 일깨우는 근본적인 수용을 금합니다.
또영화를통해용서라는단어의뜻을다시한번생각해봤습니다.
용서는 가해자도, 제3자도 아닌 피해자가 주체일 때 성립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구원은 이제부터 이루어지는게 아닐까요?그 밖에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무분별한 수용일 테니까요.인간적인 영화
정찬이라는 인물은 지극히 인간적입니다부자도 아니고 빼어난 용모도 아닌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존재죠.
그는 신애가 아들을 잃기 전의 모습과 아들을 잃은 후의 모습에도 변함없이 신애를 배려하고 사랑해 줍니다.
이창동 감독이 종찬이라는 인물을 이렇게 설정한 것은 종교의 절대자와 대조적으로 보이기 때문일 수 있죠.
결국 절대자는 신애라는 인간을 구할 수 없지만 종찬이는 신애를 항상 따뜻하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밀양은 종교와 그 절대자의 무능력함을 비판하고 사람과 사람과의 진정한 사랑을 강조한 영화입니다
죄, 용서, 기도, 종교 등 철학과 윤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드리며 이것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